밀실살인게임 마니악스
* 본작과 전작들인 '밀실살인게임', '밀실살인게임2.0'의 중반 쯤에 나오는 내용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결말이나 등장인물에 대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전개에 대한 내용을 신경쓰시는 분들께선 주의 부탁드립니다.
다섯 명이 저마다 가명과 분장으로 정체를 감추고서 인터넷 화상채팅을 통해 만나서, 한 명이 살인사건을 문제로 내면 나머지가 그 사건의 트릭을 알아맞추는 게임을 즐깁니다. 문제는 이것이 그 문제를 내는 사람이 직접 살인을 저지른 다음 그걸 문제로 내고, 각자 돌아가면서 서로서로 문제를 내고있지요.
이런 충격적인 내용의 '밀실살인게임'의 외전격인 세번째 작품 '밀실살인게임 마니악스'가 지난달 말에 국내에 나왔다고 해서 읽어보았습니다. 후기에서도 언급되는 부분이지만 전작들에 비해 책의 분량이 적다는 점도 있고, 이미 2.0이라는 후속편이 하나 나온 마당인지라 과연 어떨지 기대반 불안반인 기분으로 보았는데.....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외전적인 에피소드'라는 작가의 평이 딱 맞더군요. 이야기에 대한 전체적인 인상은... 2.0에서 이 다섯의 채팅영상이 인터넷 상에 퍼져버려 모방범까지 생겨났다는게 언급되었는데, 이런 상황에서 벌어질만한 이야기라는 느낌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은 초중반에 나온 퀴즈의 답을 확실하게 밝히지않고 출제자가 '그냥 그게 정답'이란 식으로 넘겨버리는게 약간 소화불량인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긴 모든게 전부 확실하게 밝혀지는게 아니라 그렇게 애매한 느낌으로 넘어가는건 전작들에서도 나오는 점이었으니 이것도 이 시리즈의 한 요소로 볼 수도 있겠더군요.
외전격인 성격상 전작들을 먼저 읽어보는게 좋다는 점에, 분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점이나 일부 같은 패턴이 약간 반복되는 점 같이 전작들을 읽은 분들에게도 불만일 수 있는 점이 있긴하지만 그래도 전작들의 분위기를 즐기셨다면 읽어볼만하다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