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 인사이드 : 빛과 음악의 축제를 보고왔습니다.
서울역 쪽에서 1월부터 시작했던 행사인지라 그동안 보러가야지 가야지 하면서도 계속 패스해오다가, 4월에 끝난다는걸 생각해내서 이대로 미루다간 못 보고 넘기겠다는 싶은지라 마음 먹은 김에 후딱 보고왔습니다.
'빛과 음악의 축제'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그냥 그림들만 전시된게 아니라 고흐가 미술을 시작할 때부터 생애를 마감할 때까지의 기간을 네 파트로 나누고, 각 시대에서 고흐가 그린 그림이나 고흐에게 영향을 미친 그림들과 함께 설명문이 음악과 함께 프로젝터로 상영되고있더군요.
첫 부분인 '뉘넨의 또 다른 해돋이'.
각각 따로 떨어져서 걸린 여러 개의 스크린에 각각 다른 내용이 나오는지라
여러 화면을 동시에 보려고하니 더 집중이 되는 느낌이더군요.
두번째 파트가 상영되는 뒷편에 있는 고흐의 아뜰리에.
고흐가 그린 시내나 농장 등의 현재 모습을 담은 사진을 패드로 비추어보면,
고흐가 그린 그림으로 바뀌면서 설명문이 나오는 방식이 재미있었습니다.
두번째 파트인 '파리의 화창한 어느 날'.
모니터에서 벗어나 천장과 벽까지 스크린으로 활용하는게 인상적인데, 당시 파리에서
만국박람회를 통해 전파된 일본미술의 영향으로 점묘법이 유행이었다는걸 배웠습니다.
다음 파트로 가는 길에 있는 코너인데... 관련 어플을 설치하고 책을 비춰보면 AR 코드가 반응하는
AR북을 체험하는 코너입니다만 기념품 코너에서도 같은 책을 판매한다는지라 조금만 보고 지나갔습니다.
점묘법에 대한 체험 코너로 빛이 나오는 테이블에 여러 색깔의 막대를 끼우는게 또 재미있더군요.
고갱과 함께 지내지만 고흐의 성격 문제로 헤어지는 시기를 다룬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에'.
여기서부터는 방을 아예 통째로 스크린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전시장이 2층으로 올라가는데, 계단 옆의 남는 공간도 이렇게 스크린으로 활용하는 센스가 좋았습니다.
카페의 야외 자리를 본뜬 VR 체험 코너입니다만, 폐관시간이 가까워졌다고 이쪽은 먼저 끝이 났더군요.
마지막으로 포토 코너도 있습니다만 그쪽도 폐관 시간이 가까우면 먼저 끝이 나니,
혹시 가실 생각이 있으신 분들은 조금 여유를 가지고 일찍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고흐가 광기로 인해 고통 받다가 생애를 마감할 때까지의 시기를 다룬 마지막 파트 '오베르의 푸른 밀밭에서'.
다른 파트들의 음악들도 영상에 맞춰 분위기를 잘 나타내줬습니다만, 역시 마지막이어서 그런지 이 파트에서의 음악의 효과가 몹시 인상적이었습니다.
다 끝나고 나오는 길에 있는 기념품 코너에서는 큰 액자에 들어있는 고흐의 그림에서부터
그림이 그려진 엽서나 쿠션, 열쇠고리까지 이것저것 아기자기하게 있었습니다만 화집 하나만 구했습니다.
전시 코너와 마찬가지로 네 파트로 나눠서 같은 설명문을 실어놓은 것도 좋은데,
그밖에 그 시대의 다른 미술가들에 대한 소개도 짧게나마 실려있는게 좋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