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맨을 보고왔습니다.
어벤져스2 이후로 기존 마블 영화 시리즈에 나오지 않았던 새로운 캐릭터가 추가되는데, 어떻게 새로운 개성을 나타내면서 기존 세계관에 합류할지에 관심이 갔던지라 마침 시간도 맞는 김에 얼른 가서 보고왔습니다.
- 영화 광고영상이나 팜플렛에 나온 정도로만 하려고 하지만 그밖의 영화 내용에 대해서도 언급할거 같은지라 영화 보시기 전에 이런 정보를 신경쓰시는 분들은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 쿠키영상은 스탭롤 중간에 하나, 다 끝나고 하나로 두 개가 있습니다.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의 경우에는 움직이는 나무나 말하는 라쿤에 우주의 여러 행성들을 무대로 새로운 느낌을 내면서도 기존 영화에서 존재가 언급된 콜렉터나 타노스, 인피니티 스톤 등을 내세워 연결감을 느끼게 해주었는데, 이번 앤트맨에서는 시작부터 행크 핌 박사가 과거에 스타크나 실드와 관련이 있었고 그쪽과 갈등이 있었다는걸 보여줘서 기존 세계관과의 연결을 드러내더군요.
그리고 초반에 스콧이 핌 박사에게 문제를 해결하는데 어벤져스를 부르는게 낫지않냐고 대놓고 물어보고 핌 박사가 그걸 거부하는데서 같은 세계인데도 기존 캐릭터들이 개입하지 않는 당위성도 나름대로 확보하는 등 괜찮은 처리구나 싶어보였습니다.
앤트맨의 특징으로는 크기를 조절하는 능력과 개미를 부리는 능력이 나오는데, 개미를 부리는 능력은 중반에 잡입 공작을 펼칠 때 유용하게 활용하지만 적이 무기가 달린 슈트를 입고있다보니 전투에서는 크게 부각되지않는지라 어딘가 살짝 아쉽기도 하더군요.
크기 조절 능력은 그 능력을 통해서 상대의 공격을 피하면서 두들기는 싸움을 펼치거나, 평범한 도시나 실내의 풍경이 거대한 공간으로 바뀌는 변화감을 주고, 축소 사이즈에서 보는 모습과 실제 사이즈에서 보는 모습의 대비를 통해 개그를 하는 등 다양한 활약을 펼치는지라 앤트맨의 개성을 나타내기에는 충분하다 싶습니다.
캐릭터들을 보면.... 행크 핌 박사는 스콧을 앤트맨으로 뽑은게 딸을 사랑하지만 사이가 갈라질 처지인게 자신과 같다는 점이 나옵니다만 결국 자기 딸 대신 대용품으로 보고 뽑은데다 훈련 중 위험할 때는 스콧의 목숨보다 슈트를 더 걱정하고, 화가 나면 대뜸 주먹이 나가는 등 한성질하는 모습이 나오더군요.
스콧은 딸 때문에 그만 두려고했던 일을 다시 하게 되기도 하고, 후반에 날아가버리는게 뜬금없이 인터스텔라가 생각났습니다.(......)
딸과의 재회를 막는 새아빠(?) 포지션의 형사 캐릭터가 스콧을 싫어하고 자기 임무에 충실해서 그렇지 스콧의 딸을 걱정해서 혼자 용감하게 돌입할 정도에 나중에는 스콧도 인정하는 등 좋은 캐릭터라는 점도 개인적으로는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아저씨랑 딸이 주로 나오다보니 헤어진 아내는 나오긴 나오는데 별로 기억도 잘 안 남더군요.;;;
스콧의 같은 감방 출신 친구를 포함한 도둑 삼인방은 개그 캐릭터로 약방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는게 좋았습니다.
예고영상에서도 나왔었지만 도중에 팔콘이 등장해 서로 마주치는데, 이 때의 인연(?)으로 차후 어벤져스에 앤트맨이 들어갈 건덕지가 생긴데다 쿠키영상에서 '협의안' 때문에 캡틴과 토니 사이의 갈등이 있을 것이란걸 암시하면서 다음 작품의 떡밥 뿌리기도 충실하더군요.
아무튼 기존의 마블 영화들을 재미있게 봤다면 꼭 봐둘만한 영화다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