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인상적이었던 구절.
니킬
2012. 6. 6. 22:07
우리는 이해라는 말을 몇 번이고 반복했다. 이처럼 히무라와 나는 자신이 남을 이해한다는 사실을 종종 서로 확인하고는 한다. 도저히 공감할 수 없는 주의, 사상, 취미라도 이해하려는 노력은 해봐야 한다는 공통 인식에서 비롯된 우리의 입버릇이다. 그건 비단 타인과 우리 둘 사이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말할 것도 없이 그와 나 사이에도 공감하기 어려운 주의, 사상의 어긋남이 수많이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사형 제도에 대한 의견 등이 그렇다. 하지만 서로의 의견이 다를지라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고 이해하려는 노력만큼은 게을리 하지 않으려고 한다. 말만 번지르르하고 막상 실천으로 옮기지 못하는 경우도 더러 있지만, 이런 까닭에 탐정소설에나 나올 법한 ##의 취미를 받아들이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였다.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달리의 고치' p.372~373에서
##로 쓴 부분은 원래 다른 등장인물의 이름이 나와있지만, 이 문구를 통해 아직 이 소설을 읽지않은 분들이 내용을 알아차리는 것을 피하고자 저렇게 바꾸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