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11. 5. 3. 22:43

 


지난 주말에 잠시 경주에 여행을 갔다 왔었습니다.
기간으로만 보면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2박3일이었지만, 금요일에는 각자 따로 출발해서 오후 늦게 도착했었고 일요일에는 올라오는데 소요해서 실질적으로 관광을 한 건 토요일 하루 뿐이었지요.;;






먼저 도착했던 제가 숙소 뒤에 있는 호숫가를 잠시 걷다보니 바로 해가 지기 시작하더군요.
그래서 다음날인 토요일 아침부터 나섰는데... 전날 일기예보에서 비가 올 것이라고 해서 폭우가 오면 어떻하나 걱정했지만, 구름만 끼고 바람이 많이 불어 돌아다니기에 좋은 날씨였습니다.

그보다 문제였던건, 예상 외의 일로 숙소 쪽에서는 차를 렌트할만한 곳이 없어서 그냥 버스를 타고 나서게 되었습니다. 어디로 갈까 생각하다가, 관광 안내도를 보고서 다른 관광지가 더 가까운 쪽으로 골라서 분황사에서 내렸지요.


 

곧 다가오는 석가탄신일을 맞아서 절들이 다들 행사를 준비중이더군요.





분황사 화쟁국사비부 




분황사 석정




분황사 약사여래입상





분황사를 둘러본 다음에는 바로 옆에 있는 황룡사지에 가보았습니다.









절터만 남았다는건 알고있었지만, 정말 주춧돌들만 보이니 왠지 아쉬운 기분이 들더군요.




길가를 따라 잠시 걸어내려가니 안압지가 나왔습니다.










도중에 다람쥐를 보고서 신이 나서 열심히 찍었는데....

나중에 다람쥐는 넘쳐나게 보게될 줄 이때는 미처 몰랐습니다.(.....)










안압지을 나와서 첨성대 쪽으로 가다보니 M모 본부의 드라마 촬영지가 보이더군요.
세트야 이미 다 철거했지만 가끔씩 말타기 체험 같은 행사도 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한 번 들려보았는데, 그마저도 없어서 정말 허허벌판....

그나마 한쪽에 석빙고가 있어서 헛걸음은 아니였습니다.;;







촬영지에서 첨성대로 가는 길에는 꽃밭을 가꿔놓고, 꽃으로 첨성대를 재현한게 눈길을 끌더군요.




이 곳의 입장료는 500원으로 유명세에 비하면 정말 쌌지만....
바로 옆까지 가볼게 아니라면 조금만 떨어진 곳에서도 잘 보이는지라 굳이 표를 살 필요는 없더군요.;;




천마총이 있는 대릉원에 가보았는데, 원래 경주에 무덤들 많은 건 알고있었지만
언덕만한게 이렇게 우글우글 널려있는걸 보니 딱히 사진을 찍을 생각조차 들질 않았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경주향교에 잠시 들려보았습니다.
무슨 행사를 한다고 준비에 분주한지라, 자세히 둘러보지 못하고 일찍 나온게 조금 아쉬웠지요.







포석정으로 가는 길에 있는 오릉에도 들려보았습니다.
도중에 최씨고택도 지나치긴 했는데, 그쪽은 사진을 찍진 않았지요.








오릉에서 포석정까지의 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좀 길었던지라,
걸어가는 내내 옛날 귀족들이 안압지에서 포석정으로 나들이 한 번 나가면
짊어지고 갔을 가마꾼들이 얼마나 고생했을지가 궁금해지더군요.;;;

여기까지 왔을 때에도 아직 한참 낮이었던지라 불국사에도 가보기로 했는데....
더 이상 걸어서 가기에는 힘도 들고 거리도 너무 먼지라 택시를 타려고 해도
길가에 지나가는게 하나도 없어서, 결국 콜택시를 불러다 타고 갔습니다.







저는 학창시절에 소풍으로 불국사에 와본 적이 있었지만.....
소풍이든 수학여행이든 이런 곳에 올 때는 우르르 다니느라 이렇게 문에 있는
조각상은 차분히 감상할 기회가 없었던지라 다른 것보다도 천왕상들을 구경했습니다.









탑 쪽은 워낙 유명한 것이다 보니 그보다도 현판 뒤에 있다는 금돼지 쪽을 더 관심있게 보았습니다.
그런데 앞에 놓여있는 이미테이션 금돼지(.....)만 보고가는 분들도 의외로 많더군요.;;;




여기까지 온 김에 석굴암에도 갔다왔는데....석실 안 쪽은 촬영불가이고
밖에서는 다른 절들처럼 연등행사를 하는지라 이쪽도 딱히 찍을 건 없었습니다.

산길에 다람쥐들이 몇 미터씩만 나가도 한두 마리씩 보였는데, 이 녀석들이 약아서 사람을 가만히
쳐다보다가 먹이를 안 주고 그냥 사진을 찍으려 하니 미친듯한 스피드로 그냥 가버리더군요.;;;





다시 내려와서 불국사에서 나오는 길 바로 옆에 있는 동리목월 문학관에도 들려보았습니다.






건물 안에서 좌우로 한쪽씩 김동리, 박목월 작가분들의 전시관이 따로 있더군요.

그 밖에 독특했던건, 스탬프 투어의 스탬프도 각 작가분의 얼굴그림으로 된 것이 두 종류 있었습니다.



이번 여행을 통해 절실히 느꼈던 점은, 우선 넓은 범위를 여행할 것이라면 차를 가져가든 렌트를 하든
준비해둬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아마 차만 있었으면 하루 만에 스탬프 투어도 전부 할 수 있었겠지요.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자외선 차단제나 썬크림을 발라둬야 한다는 점.
다 남자놈들 뿐이었는지라 아무도 그쪽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가 얼굴이 벌겋게 익었습니다.(......)

Posted by 니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