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타노 쇼고 씨의 국내에 발매된 작품들 중에서는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 '해피엔드에 안녕을', '밀실살인게임', '밀실살인게임2.0', '여왕님과 나',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를 읽어보았습니다. 집의 살인 시리즈도 읽어보고 싶은데, 도서관에 가볼 때마다 나가고 없더군요.;;
그래서 이 작가 분의 작품에 대해서는 읽어본 작품들이 작품들이어선지, '반전 트릭을 잘 활용한다'와 더불어 '속칭 현시창스러운 분위기'라는 인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도서관에 갔을 때 이 '마왕성 살인사건'과 '시체를 사는 남자' 두 권을 발견하여 먼저 마왕성 살인사건을 읽어보았는데....
의외로 상당히 동화적인 느낌이 들었습니다. 내용 뿐만 아니라 책이 활자 크기나 자간을 큼직큼직하게 설정한 점도 있었다 싶었는데, 찾아보니 원래부터 이 소설이 나왔던 '강담사 미스터리랜드'라는 브랜드가 '예전에 어린이였던 당신과 소년소녀를 위한'이라는 컨셉을 가지고 아동향의 판형으로 냈었다더군요.
내용은 초등학교에서 탐정부를 만들고 놀던 학생들이 인근의 유령이 나온다는 소문이 있는 저택에 멋대로 숨어들어 구경을 갔다가 느닷없이 방치된 시체를 발견해서 겪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유령이 한 짓처럼 보였던 사건이나 그 트릭, 그리고 결말은 전부 현실적인 것이었지만 전반적으로 (다른 작품들에 비교해서)훈훈하고 따듯한 분위기가 깔려있는게 의외였습니다.
초등학생 주인공 하니, 모리미 도미히코 씨의 '펭귄하이웨이'의 주인공도 초등학생다운 면이 아예 없진 않지만 너무 조숙해서 '너 같은 초등학생이 있겠냐' 싶었는데, 이 작품의 아이들은 정말 '약간 똘똘한 초등학생' 정도인 점도 마음에 들더군요.
우타노 쇼고 씨의 작품을 아예 안 읽어본 분들께 입문작으로 권할 수는 없겠다 싶지만, 그래도 가볍게 읽어보기에는 추천할만 하다 싶은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