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담사의 소설 가면라이더 시리즈가 한동안 잠잠하더니만 이번 달에는 가이무, 다음 달에는 드라이브로 두달에 걸쳐 연이어 발매가 결정되어 먼저 나온 가이무 쪽을 구해서 읽어보았습니다.
위자드 쪽과 비슷하게 이쪽도 TV판의 후일담격인 외전 V시네마의 후일담을 그리고 있더군요. 좀더 자세하게 써보자면 외전 V시네마가 두 편이 나왔고 각 2화씩 다른 시간대를 다뤄서 TV판의 전일담이나 도중, 후일담 등 시간대가 따로따로이지만, 소설은 그 전부의 이후의 시간대에 해당하는 작품입니다. 이렇게 시간대가 여럿으로 섞여있어선지 소설 끝 부분에는 TV판, 극장판, V시네마와 소설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전부 일어난 순서에 따라 정리해둔 시간열 파트가 따로 있더군요.
유그드라실의 붕괴 후 유출된 록시드와 드라이버가 악용되는 사태가 세계 각지에서 벌어져서 타카토라가 그걸 처리하러 다니는 중에, 그 배후에 과거 쿠도우 쿠가이가 세운 컬트 집단 흑의 보리수가 있다는걸 알게됩니다. 타카토라가 오렌을 용병으로 고용해서 오렌의 용병시절 동료들이 등장하기도 하고, 자와메 시에서는 싸움의 여파로 폐허가 된 장소를 거점으로 삼아 스트리트갱들이 출몰해서 팀 바론의 멤버들과 밋치가 일반인들의 피해를 막기위해 활약을 하기도 하는 와중에 쿠도우 쿠가이가 변신한 세이버를 막기위해 남은 아머드 라이더 다섯 명이 전부 뭉치지만, 결국 모든 사람들을 생과 사를 넘어 세계와 하나가 된 상태로 만들겠다는 그의 구세계획이 실행되고 맙니다.
세계에 섞이기 시작하면서 수많은 세계에 각각 헤이세이 라이더 작품의 괴인들이 있고 그들로 인한 악의, 적의를 통해 결국 싸움만이 변함없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게되는 밋치. 쿠도우는 모두가 생과 사를 벗어나 세계와 하나가 되는 것이 이런 연쇄에서 벗어나는 구제라고 하고 밋치는 부정하려고 하지만, 자신이 과거에 저지른 과오와 자신의 세계에서 적이 될 가능성이 있는 모든 것에게 끊임없이 살해당하는 지옥을 겪게되면서 존재가 사라져가는데...
자칭 '지나가던 사람'(이라지만 밋치가 느끼기에는 '히어로'인 라이더)가 부르는 소리에 다시 정신을 차리게되고, 지나가던 가면라이더와의 대화를 통해 각 세계에서 지키기 위해 싸우는 '전사'들의 모습을 보고서 자기자신도 그런 영웅이 되고자 했다는 것을 떠올리고 각성해서 혼자서라도 세이버를 상대로 저항을 시작합니다. 이어서 나머지 넷도 깨어나 다시 힘을 합쳐 세이버를 격파하고, 쿠도우의 배후인 마쟈까지 기어나오지만.....!!!
디케이드의 팬인지라 츠카사가 정말 지나가던 정도였지만 큰 존재감으로 등장한 점이 몹시 좋았는데, 그걸 빼고 보더라도 후일담의 후일담으로서 그 이후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점도 그렇고, V시네마에서 뿌렸던 복선들을 활용한 것도 그렇고, 분량이 짧긴 하지만 표현의 제한이 적은 소설판답게 스케일이 큰 전투 장면이 팍팍 나오는 것도 그렇고, W, 포제, 위자드에 이어서 이번에도 TV판의 팬이라면 꼭 읽어볼만한 소설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