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순에 나왔습니다만 다른 책하고 같이 주문하다보니 이번달 초에 구해서 이제서야 읽어보았습니다.
이번 권에서도 에피소드 세 편이 실려있습니다만... 비망록에선 불운한 청년, 추천문에선 미술관 경비원으로 각 권마다 에피소드 구별에 상관없이 공통된 일인칭 화자가 정해져 있었고 그 캐릭터 주위로만 나온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만 이번에는 각 에피소드별로 사건을 당담한 경찰의 경부라거나 용의자 등 다른 캐릭터가 돌아가면서 나오는지라 좀더 다양하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이번에는 경찰 측의 의뢰나 소개로 망각탐정이 각 사건에 관여를 하게되어 트릭을 풀거나 다잉메세지를 해석하는 등으로 무난한 내용입니다만, 다 해결된 후에 피해자가 탐정의 추리마저도 뛰어넘는 의도를 남겼다는걸 알게되거나 사건 해결을 위해서는 자기자신의 기억과 감정도 일부러 리셋시켜버리는 망각탐정을 보고 당담 경부가 잊을 수 없는 기분을 맛보는 등 살짝 뒤튼 끝맛이 느껴지는게 살짝 인상적이었습니다.
경찰 측에서 망각탐정을 보는 시각이 나온 것도 재미있더군요. 비망록의 경우에는 망각탐정이 일류까지는 아니지만 유능하고 빠르다는 정도의 인상이었는데, 경찰조직에서는 망각탐정이 상당히 유능한데다 비밀엄수도 확실한지라 의뢰를 심심찮게 맡기고 상층부에서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라고. 물론 의뢰를 맡길 때는 몇 단계씩 거치면서 정식으로 승인을 받는 등의 복잡한 절차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렇게 절차를 걸쳐 현장에서 탐정을 만난 경부들의 감상도 재미있더군요. 이번 권에서 쿄코 씨도 자신은 돈의 노예라고 자처하거나, 수사 의뢰를 안 받은 경우에는 경부가 밥이나 술을 사줘도 별도로 착실하게 정식으로 의뢰를 받아서 의뢰금을 챙겨가는 등 비위를 맞춰주려고 노력한 경부의 입장에선 나름대로 무자비한 모습을 보여준지라 경부들이 다들 비용에 대한 언급을 한마디 씩은 빼놓지않는게 또 개그였습니다.
시리즈 다음권인 오키테가미 쿄코의 유언서는 10월 초에 나올게 정해져서 예약 중이고 그 다음권인 퇴직원은 12월 예정,비망록은 10월에 드라마 방영이 예정되어있다고 하는지라 이 시리즈도 이야기 시리즈처럼 사골화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만.... 점점 옴니버스 식으로 나아가는걸 보면 일정한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계속 나와서 우려먹기 느낌이 점점 심하게 느껴지는 이야기 시리즈와는 달리 그냥 가볍게 즐기고 넘기는 시리즈가 되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