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11. 2. 17. 18:53


때는 지난 주 어느날, 책상 서랍 속에서 남아있는 줄도 몰랐던 퍼티가 발견되었습니다.
이걸 보니 남은 양도 얼마 안 되는데다가 오래 방치해뒀다보니 경화제랑 안 섞어도 슬슬 굳어가는지라 이걸 어떻게 처리할꼬 생각하다가, 그래, 큐베를 만들자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피그마나 넨도로이드로 이 시리즈의 발매가 결정되었으니 좀 기다리면 좋은 품질의 큐베를 입수할 수 있겠다 싶어서, 사포질은 손가락도 아프고 (그 이전에 퍼티가 좀 굳어서 경화제랑 반죽할 때 손가락이 뻐근해지더군요;;) 한지라 술렁술렁 대충 했습니다.


하나 만들고 보니 퍼티가 아슬아슬하게 남아서, 누워서 재롱을 부리는 포즈로 하나 더 만들어보았습니다.



 

서페이서를 뿌렸을 때 역시 사포질를 대충 한 티가 팍팍 나서 좀 거시기하긴 했는데,
그보다도 바닥에 비친 그림자에 뭔지 모를 느낌이 오는 지라 한 장 찍었습니다.



 

 

 

그리하여 후딱 만들어진 큐베 1호기.
앞면이나 옆면도 그렇게 큰 차이는 없습니다만, 역시 뒷쪽이 가장 처참합니다.

 

큐베 2호기는 애시당초 누운 포즈로 한지라 뒷쪽은 거의 신경을 안 쓰고 만들어서 참 편했는데.....
눈 간격을 좀더 넓게 했으면 더 귀여웠을 것 같아서 좀 아쉽더군요.



 

이렇게 대충 만들어도 귀여운 느낌이 팍팍 나는 마스코트 캐릭터를 세간에서는 류우키의 흑막인 칸자키 시로와 비슷하다고 하는데...... 큐베는 처음부터 소원을 이루어주니, 소원을 이뤄주겠다는걸 배틀로얄의 미끼로만 내걸고 실제로는 가장 막강한 오딘을 자기 패로 둬서 소원을 이뤄줄 생각이 전혀 없었던 칸자키 같은 악당과는 다르지요.


큐베가 하는걸 보면,'유년기의 끝'에서 벤 솔로몬이 오버로드들에 대해 추측한 생각 - 매우 좋은 의도와 선의, 정의와 질서에 대해 이타적인 정열을 가지고 있지만 인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인간의 영혼을 파괴하고 있다는걸 깨닫지 못하고 있는게 아닌가 - 와 비슷한게 아닐까 싶더군요.

......뭐, 오버로드들은 (매우 선한 존재이긴 했지만) 자신들의 행동이 인류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알고 있었고 애시당초 인류를 부여된 임무의 대상 & 자신들 종족의 발전 가능성을 찾기위한 관찰 대상 이상으로는 보질 않았지만, 큐베는 어떨지 앞으로의 내용이 기대되는 바입니다.



 

가면라이더 중에서.....라고 하면, 마을의 사람들을 전부 불사의 괴물로 바꾸려한 이터널이 소녀들을 리치로 만드는 큐베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더군요. 

 

 

 

Posted by 니킬